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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지옥이었다” 피아니스트 임윤찬의 고백

Thinktree 생각나무 2025. 10. 17. 0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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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임윤찬 네이버 프로필>

사건 개요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임윤찬(21)이 “한국에서의 학창 시절은 지옥 같았다”고 회고한 인터뷰가 뒤늦게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그의 발언은 지난 8월, 이탈리아 유력 일간지 라 레푸블리카(La Repubblica) 와의 인터뷰에서 나왔습니다.

인터뷰에서 “한국이 그립지 않느냐”는 질문에 그는 단호히 “아니다”라고 답했습니다.
이어 “한국에서 보낸 마지막 학업 시절은 너무 고통스러웠다. 지옥에 있는 것 같았고, 죽고 싶을 정도였다”라며,
지금은 오직 공연이 있을 때만 한국에 돌아간다”고 밝혔습니다.

그가 느낀 ‘지옥’의 본질은 다름 아닌 경쟁과 질투, 그리고 사회적 압박이었습니다.


한국은 좁고, 모두가 앞서기 위해 안달했다

임윤찬은 한국 사회의 경쟁 구조를 다음과 같이 묘사했습니다.

한국은 좁고 인구가 많아서 경쟁이 치열하다. 모두가 앞서기 위해 안달하고, 때로는 다른 사람을 해치기도 한다.

그는 특히 17세 무렵 피아노에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을 때,
질투와 불필요한 압력, “정치인과 사업가까지 얽혀드는 사회적 간섭”이 자신을 무너뜨렸다고 털어놨습니다.

이 고백은 단순히 예술계의 이야기가 아니라,
대한민국 청년 세대 전체가 공감할 수 있는 구조적 문제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천재를 짓누르는 사회” : 한국의 숨 막히는 성공 공식

임윤찬의 말은 결국 ‘한국식 성공의 대가’를 보여줍니다.

한국은 세계적으로 유례없는 교육열을 가진 나라입니다.
그러나 그 열정이 ‘경쟁의 불안’으로 변질되면,
재능 있는 젊은이조차 버티지 못하고 “지옥이었다”고 말하게 됩니다.

그가 떠난 이유는 단지 개인의 선택이 아니라,
한 사회가 천재를 길러내면서 동시에 소모시키는 방식에 대한 근본적 질문입니다.

질투는 공동체의 열등감을 드러내는 가장 무력한 폭력이다.
한 교육심리학자의 말처럼, 임윤찬의 고백은 우리 사회의 민낯을 비추는 거울입니다.


 ‘노력’이 아닌 ‘압박’으로 변한 시스템

한국 사회에서 재능은 축복이 아니라, 종종 ‘시험대’가 됩니다.

  • 예체능 영재의 경우, 어린 시절부터 경쟁에 내몰려 심리적 압박을 받습니다.
  • 학생·학부모 간 비교와 견제,
  • 언론의 조명,
  • 사회적 기대치의 과열,
    이 모든 것이 한 사람의 ‘성장’을 ‘소진’으로 바꿉니다.

임윤찬은 여전히 하루 최대 13시간 연습을 이어가며 “음악은 전적인 헌신을 요구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그 헌신은 ‘사랑’이어야지, ‘고통의 재현’이어서는 안 됩니다.


예술가의 고독이 아닌, 사회의 외면

임윤찬은 “피아노는 제 땅이고, 제 바다이며, 제 연인”이라고 말했습니다.
그의 표현은 고독한 예술가의 낭만처럼 들리지만, 그 이면에는
사회로부터 받은 상처와 고립감이 고스란히 배어 있습니다.

그가 “결혼해 아내와 그 고독을 나누고 싶다”고 말한 이유도,
결국 ‘이 사회 안에서는 혼자였다’는 외로움의 고백입니다.


필요한 성찰  : 우리는 천재를 어떻게 대하고 있는가

임윤찬의 이야기는 특정 인물의 감정이 아니라,
한국 사회가 재능을 다루는 방식에 대한 비판적 성찰을 요구합니다.

  1. 예술과 경쟁을 분리하라.
    – 예술은 비교의 대상이 아니라, 표현의 영역입니다.
    교육부터 ‘경쟁’ 중심이 아닌 ‘창조’ 중심으로 바뀌어야 합니다.
  2. 사회적 질투와 간섭의 고리를 끊어라.
    – 청년의 성취를 ‘관리’하려는 기성세대의 욕망이 문제입니다.
    재능은 통제의 대상이 아니라, 신뢰의 대상이어야 합니다.
  3. 정신건강 지원체계를 예술계에 확대하라.
    – 유소년 예체능인의 심리 상담, 예술가 멘탈케어 제도화를 서둘러야 합니다.

맺음말

임윤찬은 지금 미국 보스턴에서,
그의 스승 손민수 교수와 함께 음악의 본질을 찾아가고 있습니다.
그가 떠난 건 단지 ‘해외 진출’이 아니라, ‘자유를 찾는 여행’이었습니다.

“한국은 지옥이었다”는 그의 말은 분노가 아니라 진심 어린 절규입니다.
그 절규를 불편하다고 외면할 게 아니라,
왜 천재가 우리를 떠나야 했는가”를 물어야 할 때입니다.

예술은 사회의 거울입니다.
그 거울 속에 비친 우리 사회가,
젊은 천재에게 ‘지옥’으로 비치지 않도록 바꿔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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