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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수업"...예산 전액 삭감에도 지켜낸 EBS 지식채널

Thinktree 생각나무 2025. 10. 28.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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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EBS>

 

링크 : 위대한 수업

사건 개요

EBS의 대표 교양 프로그램 ‘위대한 수업, 그레이트 마인즈’가
정부 예산 전액 삭감으로 존폐 위기에 놓였다.

이 프로그램은 세계적 석학들의 강연을 통해 지식의 대중화를 이끌어온
공영방송의 상징적 교양 콘텐츠다.
하지만 올해부터 국가평생교육진흥원의 공모사업 대상에서 제외되며,
사실상 정부 지원이 끊겼다.


위대한 수업’이 걸어온 길

  • 2021년 첫 방송 이후 매년 약 50억 원 규모의 정부 예산으로 운영
  • ‘총·균·쇠’의 제레드 다이아몬드, 철학자 마이클 샌델, 생물학자 리처드 도킨스
    세계 석학 100여 명이 출연
  • 지식의 민주화를 목표로, 인문학·과학·정치·예술 전반의 통찰을 전달
  • 일본·베트남·인도네시아 등 해외 교육 교재로도 활용

EBS의 정체성을 대표하는 프로그램으로,
지식의 공공재’를 구현한 보기 드문 공영 콘텐츠였다.


예산이 끊긴 이유와 그 후폭풍

작년까지만 해도 정부는 절반 수준의 예산을 지원했지만,
2025년에는 지원이 완전히 중단됐다.
결국 EBS는 자체 예산과 협찬금으로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공익 콘텐츠는 공익 자금으로 운영되어야 한다.
— 한송희 PD(EBS 제작진)

문제는, 공공성이 사라진 교양 콘텐츠의 미래다.
현재 방송은 간신히 다섯 번째 시즌을 맞았지만,
제작비는 빠듯하고 후속 편성은 미정이다.


정치권도 한목소리로 “과도한 조치

이번 국정감사에서도 여야 의원들이 한목소리로 우려를 표했다.

  • 김대식 의원(국민의힘)
  • 전액 삭감은 과도한 조치다. 공영방송의 교양 프로그램은 공익성 관점에서 예산이 필요하다.
  • 이정헌 의원(더불어민주당)
  • 지식 교양 프로그램의 존속은 공적 책무와 직결된다. 정부의 지속적 지원이 절실하다.
  • 황정아 의원(더불어민주당)
  • 공모사업으로 해마다 지원 여부가 바뀌는 구조 자체가 문제다.
    안정적 예산 편성이 제도적으로 보장되어야 한다.

지식의 공공성, 시장 논리에 맡길 것인가

‘위대한 수업’의 위기는 단순한 예산 삭감이 아니다.
그것은 “지식의 공공재를 시장 논리에 넘겨도 되는가”에 대한 질문이다.

  • 교양 프로그램의 수익성은 낮다.
    하지만 그 가치는 국가의 문화 수준과 직결된다.
  • 정부가 지원을 끊는 순간,
    ‘지식의 불평등’은 더욱 심화된다.
  • 공영방송조차 스폰서와 광고에 의존하게 되면,
    내용은 점점 자극적이고 상업적으로 변질될 수밖에 없다.

새로운 시즌, 그러나 불안한 시작

다섯 번째 시즌은 지난 20일 조너선 베이트 교수(영문학)의
셰익스피어의 인문학적 통찰’ 강연으로 막을 올렸다.
이후 클라우스 피베크(철학), 대니얼 지블랫(정치학),
안토니오 다마지오(신경과학), 토머스 헤더윅(디자인),
오르한 파무크(노벨문학상) 등 세계 석학들의 강연이 이어질 예정이다.

그러나 방송 시간은 심야 11시 40분,
시청률보다 “명맥 유지”가 목적이 된 현실이 씁쓸하다.


맺음말  : ‘위대한 수업’이 사라진다면, 그 다음은 무엇인가?

‘위대한 수업’은 단순한 TV 프로그램이 아니다.
그것은 지식을 공유할 수 있다는 사회의 품격을 상징한다.

예산을 이유로 지식의 공공영역을 포기하는 순간,
국가는 시민에게 가장 중요한 자산, 생각할 권리를 빼앗는 것이다.

공영방송의 존재 이유는 수익이 아니라 ‘공익’이다.
‘위대한 수업’의 존속 여부는 결국 대한민국이 지식을 어떻게 대우하는가의 시험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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