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s/논란의 중심 속 기업들 이야기

"한국 버린 쿠팡"...정보 유출 책임자는 없었다.

Thinktree 생각나무 2025. 12. 22.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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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김범석,개인정보유출

<출처 : 쿠팡>

 

유출’이 아닌 ‘노출’, 책임을 축소한 첫 대응

이번 사태에서 가장 먼저 드러난 문제는 쿠팡의 언어 선택이었다.
3370만 명에 달하는 고객 정보가 외부로 빠져나갔음에도, 쿠팡은 이를 ‘개인정보 유출’이 아닌 ‘노출’이라고 표현했다.

사고의 본질을 흐리는 단어 하나가 국민에게는 책임 회피의 신호로 읽혔다.
더 큰 불신을 키운 것은, 사고 공지가 하루 만에 앱과 홈페이지 전면에서 사라졌다는 점이다.
사과는 있었지만, 책임을 감당하겠다는 태도는 끝내 보이지 않았다.


미국 법인 방패 뒤에 숨었다”는 국민 인식

여론은 이미 돌아섰다.
리얼미터 조사 결과, 응답자의 74.1%가
쿠팡이 미국 법인을 앞세워 규제를 회피하고 책임을 피하려 했다”는 비판에 동의했다.

쿠팡은 서류상 미국 기업이지만,
전체 매출의 90% 이상은 한국에서 발생한다.
물류센터, 노동력, 소비자 모두 한국에 기반을 두고 있으면서도,
위기 국면에서는 ‘미국 법인’이라는 방패 뒤로 숨었다는 인식이 굳어지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도 공개적으로 쿠팡을 겨냥해
국민에게 피해를 주면 회사가 망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 정도의 제재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쿠팡 사태가 단순 기업 사고를 넘어 정치·사회적 문제로 확산된 이유다.


국회는 부르는데, 최고 책임자는 끝내 나타나지 않았다

논란을 결정적으로 키운 장면은 김범석 쿠팡Inc 의장의 침묵이다.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정무위원회의 현안 질의와 청문회 요청에도 그는 끝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불출석 사유는
170여 개국에서 영업하는 글로벌 CEO로서 공식 일정이 있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국민이 느낀 인상은 달랐다.
한국에서 발생한 문제에 대해, 한국 사회 앞에서 책임지는 모습은 없었다.

더 아이러니한 장면도 있었다.
김 의장은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정치 행사에는 직접 참석했다.
한국에서는 침묵하고, 미국에서는 모습을 드러낸 이 대비는
한국을 무시한다’는 비판을 키우기에 충분했다.


다른 글로벌 기업들은 어떻게 책임졌나

비교는 피할 수 없다.
메타의 마크 저커버그 CEO는 개인정보 유출과 SNS 유해 콘텐츠 논란 때
미 의회에 직접 출석해 고개를 숙였다.

국내에서도 최태원 SK그룹 회장
SK텔레콤 사이버 침해 사고 당시 직접 대국민 사과에 나서고, 재발 방지책을 공개했다.

위기 상황에서 최고 책임자가 전면에 나서는 것은 미담이 아니다.
글로벌 기업이 지켜야 할 최소한의 책임 방식이다.
쿠팡만이 이 공식을 거부하고 있다.


플랫폼 전체로 번지는 ‘스노우볼 효과’

쿠팡의 무책임은 이제 이커머스 업계 전체의 부담으로 번지고 있다.
국회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온라인플랫폼법(온플법) 재추진에 속도를 내고 있으며,
규제 강도 역시 이전보다 훨씬 높아질 가능성이 거론된다.

업계 내부에서는
쿠팡 하나의 문제로 플랫폼 전체가 규제의 표적이 되고 있다”는 불만도 나온다.
그러나 분명한 사실은 하나다.
신뢰를 무너뜨린 출발점은 쿠팡 자신이다.


잃어버린 것은 데이터가 아니라 신뢰다

개인정보는 시스템을 고치면 다시 보호할 수 있다.
하지만 한 번 무너진 신뢰는 서버를 증설한다고 복구되지 않는다.

쿠팡이 잃은 것은 3370만 명의 데이터가 아니라 ‘국민 기업’이라는 사회적 지위다.
한국을 시장으로만 대하고,
책임은 회피하는 기업을 국민은 더 이상 국민 기업이라 부르지 않는다.

이번 사태가 남긴 교훈은 분명하다.
글로벌 기업을 자처한다면, 글로벌 기준의 책임부터 감당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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