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s/논란의 중심 속 기업들 이야기

"사옥에 자회사까지 판다"...위기의 건설사들

Thinktree 생각나무 2025. 12. 24. 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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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옥도, 땅도, 알짜 자회사도… “팔 수 있는 건 다 판다”

위기의 실체는 행동에서 드러난다.
올해 초 롯데건설은 서울 잠원동 본사 사옥 매각을 검토하며 자문에 착수했다.
여기에 더해 경기 남양주 퇴계원 군부대 부지 매각 검토설까지 나왔다.

본사를 판다는 선택은 상징적이다.
이는 “일시적 자금 조달”이 아니라
장기 불황을 전제로 한 체력 비축에 가깝다.

 

GS건설 역시 같은 길을 택했다.
GS건설은 지난해 영업이익 1,235억 원을 낸 알짜 자회사 GS이니마를
1조6,770억 원에 매각
했다.

수익성이 아니라 유동성이 우선되는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뜻이다.
이제 건설사들은 “언젠가 벌 돈”보다
지금 손에 쥔 현금”을 선택하고 있다.


절반 가까운 건설사, 이자조차 감당 못 하는 현실

숫자는 더욱 냉혹하다.
대한건설정책연구원에 따르면
건설외감기업의 44.2%가 이자보상배율 1 미만 상태다.

이는 벌어들인 영업이익으로
이자 비용조차 충당하지 못한다는 의미다.
사실상 절반에 가까운 건설사가 외부 지원 없이는 존속이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다는 뜻이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의 말은 업계 분위기를 그대로 보여준다.
“회복 시점을 알 수 없으니, 지금은 무조건 현금을 확보하고 버텨야 한다.”

건설업계의 화두는 더 이상 ‘확장’이 아니다.
누가 더 오래 버티느냐”가 유일한 경쟁이 됐다.


현장통은 물러나고, 재무통이 전면에 섰다

위기 국면은 리더십의 기준도 바꾸고 있다.
과거 건설사 CEO는 토목·건축·플랜트 경험이 풍부한 ‘현장통’이 당연한 선택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유동성 관리와 재무 구조 개선이 최우선 과제가 되면서
재무통 CEO’가 전면에 등장
했다.

 

롯데건설은 최근 인사를 통해
오일근 롯데자산개발 대표를 신임 대표이사로 내정했다.


한화건설 역시 김우석 한화 전략부문 재무실장을 새 대표로 선임했다.

이는 명확한 메시지다.
현장을 아는 리더보다, 숫자를 관리할 수 있는 리더가 필요한 시대”라는 선언이다.


버티기’로는 부족하다… 구조를 바꾸지 않으면 퇴장이다

건설경기 침체는 단기간에 끝날 가능성이 낮다.
부동산 PF 부실, 고금리 기조, 분양시장 냉각은 모두 현재진행형이다.

자산 매각과 인사 개편은 시작에 불과하다.


문제는 이 선택이 일시적 연명에 그칠 것인지,
아니면 체질을 바꾸는 구조 개편으로 이어질 것인지다.

 

지금 필요한 것은 시간이 아니라 방향이다.
구조를 바꾸지 못한 기업은, 결국 시장에서 사라질 수밖에 없다.

건설업계의 겨울은 이미 시작됐다.
이제 남은 질문은 하나다.
누가 끝까지 살아남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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