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 강원일보 기사 사진 발췌>
“특목고·자사고 안 가도 된다”
홍천 일반고에서 서울대·연·고대 의대 싹쓸이…입시 판을 흔든 ‘역주행 성공’
강원도 홍천의 한 일반고 학생이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의예과에 모두 합격했다.
이른바 ‘의대 3관왕’. 화려한 스펙이나 유명 입시 학원, 특목고·자사고 출신도 아니다.
홍천여고 3학년 황의진 양의 이야기다.
이 사례가 주목받는 이유는 단순한 개인의 성공담이 아니라,
한국 입시 구조가 당연하다고 여겨온 전제들을 정면으로 흔들기 때문이다.
“선생님 말 한마디도 시험 범위였다”
사교육이 아니라 수업을 파고들다
황의진 양의 전략은 의외로 단순했다.
“내신 시험 문제는 결국 선생님이 낸다”는 사실에 충실했다.
- 수업 중 농담 하나도 흘려듣지 않고
- 1~2학기 정도 선행한 내용을 ‘복습하듯’ 수업에서 정리
- 밤샘 대신 충분한 수면 유지
입시에서 흔히 강조되는 ‘과한 선행’이나 ‘문제풀이 양치기’와는 거리가 멀다.
오히려 공교육 수업을 입시의 중심에 둔 방식이다.
이 대목에서 질문이 생긴다.
“이게 가능했다면, 왜 우리는 공교육을 그렇게 쉽게 포기해 왔을까?”
농어촌 전형, ‘편법’이 아니라 구조적 통로
황양은 농어촌 전형을 활용했다.
일부에서는 여전히 농어촌 전형을 ‘유리한 제도’로만 바라본다.
그러나 현실은 다르다.
- 특목고·자사고·대형 학원 접근성 부족
- 비교과·컨설팅 정보 격차
- 입시 정보의 지역 편중
이 격차를 보정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 농어촌 전형이다.
황양의 사례는 이 제도가 형식적 특혜가 아니라, 실제로 작동할 수 있는 사다리임을 보여준다.
“지역의 한계는 잊고, 내가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했다”
황양은 홍천 토박이다.
남산초-홍천여중-홍천여고, 한 번도 지역을 벗어나지 않았다.
그럼에도 서울대·연·고대 의대에 동시에 합격했다는 사실은
‘지방 일반고는 한계가 있다’는 통념에 강한 반례가 된다.
그녀가 말한 문장은 인상적이다.
“촘촘히 준비하면 설렘이 두려움을 압도한다.”
이 말은 개인의 태도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지방 학생들에게 부족했던 것은 능력이 아니라 기회와 정보였다는 점을 환기시킨다.
부모의 역할도 달랐다…‘학원’이 아닌 ‘환경’
황양의 부모는 학원을 운영하지만,
딸을 학원으로 몰아넣는 대신 집을 도서관처럼 만들었다.
- 강요 대신 자연스러운 학습 환경
- 성적 관리보다 생활 리듬 유지
- 장기적 몰입을 가능하게 하는 분위기
입시 성공의 또 다른 조건은
지속 가능한 환경이라는 점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 사례가 던지는 불편한 질문
황의진 양의 ‘의대 3관왕’은 감동적인 미담이지만,
동시에 교육 시스템에 불편한 질문을 던진다.
- 정말 특목고·자사고가 아니면 불가능한가?
- 공교육은 왜 스스로를 포기했는가?
- 지역 격차는 능력 격차인가, 구조 격차인가?
이 사례가 ‘기적’으로 소비된다면 아무것도 바뀌지 않는다.
그러나 기적이 아니라 재현 가능한 경로로 분석된다면, 입시는 달라질 수 있다.
맺음말: “지방에서도 된다”가 아니라, “원래 가능했다”
황의진 양의 합격은
“지방에서도 될 수 있다”는 희망담이 아니다.
원래 가능했지만, 우리가 그 가능성을 외면해 왔다는 증거다.
입시는 개인의 재능이 아니라
환경·제도·정보 접근성의 싸움이라는 사실을
이 조용한 역주행이 다시 증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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