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험이 무너진 순간, 대학도 무너졌다
대학의 핵심은 평가의 공정성이다.
시험은 학생의 실력을 검증하는 마지막 기준이자
대학이 사회와 맺는 최소한의 약속이다.
그런데 교수 스스로 답안을 쓰고 채점까지 했다면
그 순간 시험은 형식이 되고, 성적은 조작이 된다.
시험이 무너지면 대학은 더 이상 교육기관이 아니다.
“제적을 막기 위해서였다”는 위험한 논리
이 사건에 가담한 교수들의 공통된 이유는 명확했다.
학생이 제적되면 학과가 사라질 수 있다는 압박감이다.
입학생 충원, 학과 유지, 구조조정 공포.
모든 부담은 교수 개인에게 전가됐고
그 끝에서 윤리가 아닌 편법이 선택됐다.
하지만 학생을 붙잡기 위해
규칙을 무너뜨리는 순간,
그 대학은 이미 학생을 위하지 않는다.
관행이라는 이름의 부정, 법원은 선을 그었다
재판부는 명확히 판단했다.
“불법적인 관행이 존재했다고 해도
관행이라는 이유로 정당화될 수는 없다.”
현실이 어렵다는 이유로
시험과 성적을 조작할 수 있다면
그 대학은 이미 자격을 상실한 조직이다.
이번 판결은
사립대 현실에 대한 이해와
교육 윤리에 대한 단호한 기준을 동시에 보여준다.
성적 조작은 학생을 살리는 게 아니다
겉으로 보면 학생을 구제한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실상은 정반대다.
성적이 조작된 졸업장은
학생에게 실력이 아닌 부담을 남긴다.
사회에서 검증받는 순간
그 책임은 고스란히 개인에게 돌아간다.
학생을 살리겠다는 선택이
오히려 학생을 더 위험한 위치로 몰아넣는다.
사립대 위기의 본질은 ‘숫자 중심 구조’
이 사건의 뿌리는 개인이 아니다.
충원율, 학과 존립, 재정 평가에 매달리는 구조다.
학생 수가 줄면 학과가 사라지고,
학과가 사라지면 교수의 자리는 위태로워진다.
이 구조 속에서 교육의 질은
가장 먼저 희생된다.
문제는 이미 오래전부터 쌓여왔고,
이번 사건은 그 균열이 드러난 결과다.
대학이 살아남는 길은 편법이 아니라 기준이다
사립대의 위기를 해결하는 방법은
성적을 조작하는 것이 아니라
기준을 회복하는 것이다.
유지할 수 없는 학과는 정리해야 하고,
교육이 불가능한 구조는 바꿔야 한다.
그 과정이 고통스럽더라도
편법은 결코 해답이 될 수 없다.
대학은 학생 수로 유지되는 곳이 아니라
신뢰로 존속되는 공간이다.
이번 판결이 던진 질문
법원은 묻고 있다.
그리고 사회도 함께 묻고 있다.
“학과를 살리기 위해
대학의 기준을 버릴 수 있는가.”
이번 사건은 끝이 아니라 경고다.
사립대가 이 질문에 답하지 못한다면
다음 사건은 또 다른 이름으로 반복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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