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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조 산업의 착시"...무너지는 웹툰 제작 현장

Thinktree 생각나무 2025. 12. 15. 0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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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 적자, 한국콘텐츠진흥원, 산업붕괴,

사건 개요

국내 웹툰 산업은 지난 6년간 가장 빠르게 성장한 콘텐츠 분야다.
시장 규모는 2017년 3799억 원 → 2023년 2조 원 돌파,
만화 수출액은 1억7795만 달러(전년 대비 +63%)로 급증했다.

글로벌 플랫폼 확장, 영상·게임으로 이어지는 IP 확장까지 감안하면
겉으로 보기에 한국 웹툰은 이미 완성된 수출 산업처럼 보인다.

그러나 숫자 뒤편의 현실은 정반대다.
산업을 떠받치는 제작 현장은 성장을 따라가지 못한 채
지속 가능성을 상실하고 있다.


제작비 폭증, 구조가 문제다

웹툰은 더 이상 한 명의 작가가 그리는 콘텐츠가 아니다.

  • 채색
  • 배경
  • 3D 모델링
  • 스토리 설계
  • 콘티·연출 분업

공정이 세분화되며 인력과 비용이 동시에 폭증했다.
제작 기간은 과거 6개월~1년 → 1~2년으로 늘었고,
전체 제작비의 약 90%가 인건비·외주비로 채워지는 구조가 굳어졌다.

문제는 이 비용이
👉 대부분 회수가 어려운 고정비라는 점이다.

흥행 예측이 어려운 웹툰 산업에서
제작비가 커질수록 투자는 위축될 수밖에 없다.
성공하면 크다”는 말은 더 이상 제작사에 위안이 되지 않는다.


영세한 산업 구조, 감당 불가능한 비용

국내 웹툰 사업체의 현실은 더 냉혹하다.

  • 63% : 매출 10억 원 미만
  • 88% : 매출 100억 원 미만

대부분이 상시 적자 구조다.
법인세를 낼 여력조차 없는 상황에서
세액공제 제도는 존재해도 체감되지 않는 장식품에 가깝다.

여기에 수익 배분 구조까지 제작사를 압박한다.

웹툰이 OTT 드라마·영화로 제작될 경우
원천 IP 수익의 상당 부분이 플랫폼으로 이동한다.

흥행에 성공해도
제작사와 창작자에게 남는 몫은 제한적이다.
후속 시즌, 신규 기획을 위한 재투자 여력은 생기지 않는다.


창작자의 소진, 산업의 경고음

구조적 한계는 결국 사람에게 전가된다.

  • 프리랜서·사업소득자 중심 구조
  • 사회보험 사각지대
  • 장기 작업에 따른 과로와 번아웃
  • 프로젝트 중단 시 손실 전가

실패 리스크는 제작사가 떠안고,
성공 보상은 플랫폼이 가져가는 구조 속에서
시도는 줄고, 검증된 장르만 반복된다.

이는 곧 산업의 다양성과 혁신이 사라진다는 신호다.


정부 대책의 한계, “공제는 있는데 환급은 없다

정부는 내년부터 웹툰 제작비 세액공제를 도입한다.

  • 대·중견기업 : 10%
  • 중소기업 : 15%

방향은 맞다.
하지만 현실을 비껴간 정책이다.

적자가 반복되는 산업 구조에서
세액공제’는 쓸 수 없는 혜택이다.

해외 주요국은 다르다.

  • 캐나다 퀘벡 : 최대 40% 환급형 공제
  • 영국·프랑스 : 30% 내외 환급 구조

수익과 무관하게 현금 흐름을 보완
제작 리스크를 낮추는 방식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조차
환급형 공제 도입 필요성을 공식 보고서에서 권고하고 있다.


필요한 것은 ‘산업 정책’이지 ‘형식적 지원’이 아니다

웹툰은 더 이상 취미 산업이 아니다.
글로벌 경쟁 속에서 제작 기반이 곧 국력이다.

필요한 것은 명확하다.

  • 환급형 세액공제 도입
  • 영세 제작사 대상 유동성 지원
  • IP 수익 배분 구조 개선
  • 창작자 사회안전망 연계

지금 손보지 않으면
K-웹툰의 경쟁력은 플랫폼 숫자만 남고 내부는 붕괴될 것이다.


맺음말

한국 웹툰 산업은
성공한 것처럼 보이는 실패 단계에 와 있다.

시장 규모는 커졌지만
제작 현장은 버티지 못하고 있다.

이대로라면
K-웹툰은 세계 시장에서
잘 팔리던 콘텐츠”로는 남겠지만
지속 가능한 산업으로는 살아남지 못한다.

성장의 속도가 아니라
버틸 수 있는 구조를 만들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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