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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이 사라졌다”...건설업계 전역에 번진 인력 감축

Thinktree 생각나무 2025. 12. 12. 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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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 끊기자, 사람부터 줄였다

건설 현장이 멈췄다.
그리고 지금, 사람들이 하나둘 회사를 떠나고 있다.

공사 발주 감소와 부동산 경기 침체로 건설사들의 인력 구조가 흔들리고 있다.
직무대기”, “순환휴직”, “퇴사 지원금”이라는 단어가
업계의 새로운 일상이 되었다.

그 중심에는 태영건설, 현대엔지니어링, 대우건설, DL이앤씨
대형사들이 줄줄이 이름을 올렸다.


태영건설, “퇴사하면 최대 6000만 원

가장 먼저 구조조정 신호탄을 쏜 곳은 태영건설.

  • 올해 5월, ‘퇴사 지원금 제도’ 신설
  • 6개월 재택근무 후 퇴사 시 최대 6000만 원 지급
  • 지금까지 30명, 총 18억 원이 지급됨

회사 관계자는 “유동성 위기로 경영이 악화돼 시행했다”며
“현장 확보를 위해 수주에 총력 중”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내막은 단순하지 않다.
태영건설은 PF(프로젝트파이낸싱) 부실 여파로 워크아웃에 돌입,
신용등급까지 하락하면서 민간 아파트 공사에서는 사실상 손을 뗐다.

현장 없는 건설사,
사람이 놀고 있는 건설사가 되어버린 것이다.


대형사들도 예외 없다  : “희망퇴직, 순환휴직, 자연감원”

  • 대우건설 → 작년, 노사 협의 통해 특별위로금 지급 방식 희망퇴직
  • DL이앤씨 → 사옥 이전(서대문→마곡) 과정에서 구조조정설 확산
    • 1년 새 임직원 수 5772명 → 5165명 (600명 감축)
  • 현대엔지니어링 → 올해 11월부터 내년 4월까지 플랜트 부문 순환휴직 시행
    • 급여 70%만 지급
    • 플랜트·인프라 매출비중이 39.4% → 30.8%로 급감

한 관계자는 이렇게 말했다.

“요즘은 현장이 없어요.
대부분 직무대기 상태고,
6개월 넘게 새 발령이 없으면 조용히 회사를 떠납니다.”

 

이건 공식적인 해고가 아니라,
무언의 구조조정’이다.


“고용 유지가 오히려 독이 됐다”

건설사들이 인력을 줄이는 이유는 단 하나, 현장이 없다.

분양 시장은 여전히 얼어붙었고,
해외 플랜트 발주도 예년보다 크게 줄었다.

게다가 중대재해처벌법 강화
안전 인력과 비용은 오히려 늘었다.

결과적으로 “사람을 지키는 게 비용이 되는
역설적인 구조에 빠진 셈이다.

“공사 중단으로 수익성이 떨어진 상황에서
안전관리 비용은 늘어나 고용 유지가 부담이 됐다.”
-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


결론 : 건설의 위기는 숫자가 아니라 사람의 문제

건설업은 한국 경제의 체온을 보여주는 산업이다.
그 체온이 지금, 급격히 떨어지고 있다.

수주 절벽”이라는 단어는 차가운 통계지만,
그 안에는 현장에서 땀 흘리던 사람들의 이름이 사라지는 현실이 있다.

퇴사 지원금 6000만 원, 순환휴직 급여 70% 
이건 복지가 아니라 퇴장 수당이다.

건설사들이 생존을 위해 인력을 줄이는 건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사람을 줄이는 속도보다 ‘일거리 회복’의 해법을 찾는 게 먼저다.

지금의 구조조정은
기업의 위기가 아니라 산업 전체의 붕괴 신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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