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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 끝나면 한복 반품 러시"…무너진 소비자의 도덕성과 쿠팡정책의 악용

Thinktree 생각나무 2025. 10. 21.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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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한복 반품, 블랙컨슈머,소비자도덕성, 정책악용

 

사건 개요

추석 연휴가 끝난 뒤, 한 번 입고 반품되는 아동 한복이 온라인 마켓을 도배하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쿠팡의 ‘반품 마켓’에는 아동 한복 세트가 정가의 70% 이상 할인된 가격으로 대거 등장했다.

쿠팡 직원이라고 밝힌 한 누리꾼은 SNS를 통해 이렇게 토로했다.

쿠팡 반품센터는 아이들 한복 대여숍 같다. 반품 검수 중 한복만 100번 넘게 접었다.”

명절에 잠깐 입히고, 사진을 찍은 뒤 반품하는 소비 행태가 매년 되풀이되는 악습이 된 것이다.


한복 대여 플랫폼’으로 전락한 온라인 쇼핑몰

아동 한복은 계절성과 연령 특성상 한두 번 입고 못 쓰는 제품이다.
하지만 일부 소비자들은 이를 악용해

  • 명절 당일 입고 사진을 찍은 뒤,
  • 포장을 다시 해 반품을 요청하는
    블랙컨슈머식 대여형 구매’를 일삼고 있다.

지난해에도 “쿠팡은 연휴에도 배송하니, 당일 입히고 오후에 반품 신청한다”는 SNS 글이 확산된 바 있다.
이는 사실상 온라인 무료 대여 서비스처럼 시스템을 악용하는 것이다.


선의의 시스템을 망치는 ‘편리함의 도덕적 해이

쿠팡을 비롯한 이커머스 기업들이 제공하는 ‘무조건 반품’ 서비스는
소비자 편의를 위한 제도다.
그러나 일부 이용자의 고의적 악용은 시스템 전체를 병들게 한다.

  • 반품 상품은 재포장 및 검수 과정에서 인력과 비용이 중복 소모되고,
  • 새 제품으로 분류되지 못한 채 ‘리퍼비시(반품 상품) 마켓’으로 흘러들며,
  • 정직한 소비자들이 그 비용을 떠안는 구조가 만들어진다.

결국 ‘공짜 한복’의 대가는 다른 이들의 가격 인상으로 돌아온다.


기업의 책임도 있다 : ‘검수 시스템’의 허점

쿠팡 직원의 고백처럼

1시간당 처리량(UPH)을 맞춰야 해서, 제대로 된 검수가 불가능하다.”

이는 단순히 소비자만의 문제가 아니라,
기업의 물류 구조와 실적 압박이 낳은 부실한 관리 체계이기도 하다.
물류센터의 인력 피로도, 자동화 미비, 속도 중심의 평가 방식이
결국 ‘도덕적 해이’를 견제하지 못하는 토양이 되고 있다.


필요한 개선책

  1. 명절·행사성 품목 반품 제한제 도입
    – 한복·드레스 등 일정 기간 내 사용이 명확한 상품에 대해선
    ‘개봉 시 반품 불가’ 또는 ‘부분 환불’ 정책을 명시해야 함.
  2. 반복 반품자 패널티 강화
    – 블랙컨슈머 관리 시스템을 업계 차원에서 공유하고,
    판매자 보호 중심의 거래 구조로 개편해야 함.
  3. 검수 인력 평가 방식 개선
    – ‘처리 속도’ 중심에서 ‘검수 정확도’ 중심으로 바꿔
    불량·악용 반품이 걸러지도록 해야 함.

맺음말

온라인 쇼핑의 편리함은 소비자의 양심 위에서만 지속 가능하다.
한복 한 벌의 반품이 사소해 보일지 모르지만,
그 뒤에는 누군가의 노동, 재고, 환경비용이 함께 묻어 있다.

잠깐의 명절 사진을 위해,
누군가의 정직한 노력과 제도가 희생되어서는 안 된다.”

소비자의 도덕이 빠진 편리함은 결국 사회 전체의 불편으로 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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