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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우스,키보드 15분 미구동시 확인 ”…엔씨소프트의 새로운 근태관리 시스템

Thinktree 생각나무 2025. 9. 11. 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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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엔씨소프트>

사건 개요

엔씨소프트가 10월부터 강화된 근태관리 시스템을 도입합니다. 기존에는 출입 게이트 태깅 시점부터 퇴근 시점까지를 근무시간으로 인정했지만, 이제는 업무용 PC 사용 로그가 기준입니다. 키보드와 마우스를 15분간 움직이지 않으면 ‘부재중’으로 간주하고, 이후 복귀 시 그 사유를 소명해야 합니다. 넥슨·넷마블이 먼저 도입한 방식과 유사합니다.


공짜 야근 끝났다” 이후의 반작용

포괄임금제가 폐지되면서 기업은 더 이상 ‘서비스 야근’을 요구할 수 없습니다. 대신 정규 근무시간 내 몰입도를 높이겠다며, PC 기반 근태관리를 꺼내든 것입니다. 표면적으론 합리적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실상은 업무 몰입이 아닌 ‘업무 감시’로 받아들여질 수 있습니다.


15분의 함정

  • 회의: 사내 회의, 화상 미팅은 PC 입력이 필요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 화장실: 인력 대비 화장실 부족은 현실적인 문제입니다.
  • 흡연·휴식: 짧은 이석조차 관리 대상이 되면 ‘감시받는 노동’으로 전락합니다.

넥슨은 화장실 등 불가피한 경우에는 차감을 하지 않는다고 했지만, 엔씨 역시 같은 유연성을 보일지 미지수입니다.


조직문화의 왜곡

근태관리는 결국 신뢰의 문제입니다. 엔씨는 최근 구조조정, 희망퇴직, 상여금 축소로 직원 불신이 커진 상황입니다. 이런 시점에 “15분 단위 감시”가 도입되면, 직원들은 ‘일을 잘하라’는 메시지가 아닌 회사를 믿을 수 없다’는 신호로 받아들일 가능성이 큽니다.


감시의 역설

업무 몰입을 높이겠다며 시작한 제도가, 오히려 직원들의 창의성과 자율성을 옥죄고 성과를 떨어뜨릴 수 있습니다. 특히 게임 개발사 같은 창의노동 환경에서는 아이디어를 고민하는 시간이 PC 타건보다 더 중요합니다. 그러나 현 시스템은 ‘생각하는 시간’을 ‘근무하지 않는 시간’으로 낙인찍을 위험이 있습니다.


필요한 대안

  1. 유연 근태 관리: 부재 사유를 기계적으로 기록하는 대신, 업무 특성별 예외 범위를 명확히 설정.
  2. 성과 중심 전환: 입력 로그가 아니라 결과물·성과 평가 강화.
  3. 조직문화 회복: 감시보다 신뢰를 기반으로 한 제도 설계가 필요.
  4. 노사 협의: 제도 도입 과정에서 직원 의견을 적극 반영해야 부작용 최소화.

맺음말

엔씨의 새 근태관리 제도는 “공짜 야근을 막기 위해서”라는 명분을 달고 있습니다. 그러나 노동자 입장에선 ‘효율 관리’가 아닌 ‘감시 강화’로 다가옵니다. 회사가 진정으로 원한다면, 키보드 입력이 아니라 사람의 신뢰와 성과를 관리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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