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급식 메뉴가 가져온 황당한 항의
최근 한 초등학교 교사가 급식으로 제공된 순대볶음 때문에 학부모로부터 황당한 항의를 받은 사연이 알려지면서 누리꾼들 사이에 큰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교사 A씨가 밝힌 바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급식으로 나온 순대볶음이 학생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습니다. 그런데 수업을 마친 후 갑자기 찾아온 한 학부모가 "우리 교회는 동물의 피를 금기시한다. 왜 학교가 피가 들어간 음식을 급식으로 제공하느냐"고 따지며, "우리 아이가 이걸 먹고 지옥에 가면 선생님이 책임질 거냐"며 강하게 항의했습니다.
학교 급식은 공적 시스템…개인 신앙의 잣대가 되어선 안돼
학교 급식은 한두 명의 개별적인 요구가 아니라 다수의 학생들을 위한 공적 시스템입니다. 물론 각 가정마다 종교적, 문화적 특수성이 존재하며 이를 존중하는 것은 당연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특정 종교적 신념이 전체 학생의 급식 메뉴 선택을 좌우하거나 교사에게 개인적 책임을 묻는 것은 합리적인 범위를 벗어난 행위입니다.
이번 학부모의 항의는 본인의 종교적 신념을 학교 급식 전체에 적용하려는 시도로 비춰질 수밖에 없습니다. 학교 급식표는 일반적으로 미리 제공되며, 종교적 이유나 알러지가 있을 경우 개별적으로 대비할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습니다. 이런 사전 고지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은 채 학교와 교사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것은 공정하지 못한 처사입니다.
“지옥 책임 각서”까지 써야 하나… 교사의 씁쓸한 한마디
교사 A씨는 이 상황에 대해 "학교가 특정 종교에 맞춰 급식을 제공해야 하냐"고 반문하며, "이제 급식을 제공할 때 '지옥 책임 각서'라도 써야 하는 건지 모르겠다"고 씁쓸함을 표현했습니다.
실제로 이런 비상식적인 민원이 증가하면서 교사들은 본연의 업무에 집중하지 못하고 과도한 스트레스와 업무 부담에 시달리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최근 사회적으로 주목받는 '교권 침해' 사례 중 하나로, 민원의 본래 목적을 벗어나 '갑질'로 변질되고 있다는 지적도 끊이지 않습니다.
황당 민원, 도를 넘은 사회적 병리현상
이번 사례에 누리꾼들은 강한 비판과 함께 우려를 표명했습니다. "종교적 신념을 타인에게 강요하는 것은 명백한 폭력이다", "학교 급식표는 사전 고지가 기본인데 이를 무시하고 남 탓을 하는 학부모가 문제다", "이슬람권에서는 돼지고기를 먹지 못하게 하는 대신 스스로 철저히 관리한다" 등 합리적인 지적이 이어졌습니다.
이번 민원 사례는 단순히 웃고 넘길 일이 아닙니다. 개인의 신념을 타인에게 강요하는 사회적 병리 현상이며, 결국 교사들의 정신적 고통과 학교 현장의 혼란을 가중시킬 수밖에 없습니다.
급식 민원, 이제는 상식의 선을 지켜야
이번 사건을 계기로 우리가 되돌아봐야 할 것은 학교라는 공공 영역에서 종교나 개인의 특수성을 어디까지 존중하고 허용해야 하는가 하는 점입니다. 개인의 신념은 존중받아야 하지만, 그 신념이 타인의 기본권과 교육활동에 영향을 끼쳐서는 안 된다는 상식이 필요합니다.
'민원'이라는 이름으로 포장된 개인의 지나친 요구가 교육 현장을 흔들지 않도록 사회적 합의를 재점검해야 할 때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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