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어나는 육사 장교 임관 포기” ...국가 안보의 위기 증가
사건 개요
올해 육군사관학교 81기 임관율이 67.6%로, 모집 정원 330명 중 단 223명만 장교로 임관했습니다.
이는 불과 1년 전(83.9%)보다 16.3%p 하락한 수치이며, 전체 생도의 3분의 1이 임관을 포기했다는 의미입니다.
- 입학 포기자: 26명
- 중도 퇴교자: 81명 (이 중 65명은 ‘진로 변경’ 사유)
- 결국 임관 포기율: 32.4%
이 같은 현상은 육사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공군사관학교 임관율은 79.1%, 해군사관학교는 73.5%, ROTC는 2021년 71.1% → 2025년 56.2%로 급락했습니다.
즉, 초급 장교 기피 현상이 전군으로 확산되고 있는 것입니다.
군을 떠나는 이유 — ‘국가’보다 ‘삶’을 택하다
1. 미래 불안과 보상 체계의 한계
– 장교로 임관해도 낮은 급여와 복무 불안정, 진급 적체로 인해 ‘안정된 직업’이라는 인식이 사라졌습니다.
2. 조직 문화의 경직성과 세대 간 괴리
– 군은 여전히 상명하복 중심의 수직 구조를 유지하고 있으며, MZ세대의 가치관과 충돌하고 있습니다.
“열심히 해도 보상받지 못하는 조직”이라는 인식이 깊게 자리 잡았습니다.
3. 사회 인식의 변화
– 과거 ‘엘리트 코스’로 여겨졌던 장교 진로가 이제는 ‘위험하고 경직된 선택’으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대기업, 공공기관, IT산업으로 눈을 돌리는 흐름이 뚜렷합니다.
구조적 위기 — 초급 간부 붕괴는 군 전력 붕괴로 이어진다
군의 허리를 담당하는 초급 간부(중위·대위)는 작전 현장의 핵심 인력입니다.
그러나 이들이 줄어들면 단순히 인력 공백이 아니라 전투력, 리더십, 사기 전체가 붕괴됩니다.
현재 군은 장교 부족을 부사관 충원으로 메우고 있지만, 이는 지휘 체계의 불균형을 초래하고 있습니다.
장교의 숫자가 줄면 중장기적으로 지휘관 후보군의 질적 저하로 이어집니다.
해결책은 ‘처우’보다 ‘존중’이다
- 군 복무의 ‘사회적 가치 회복’
– 군 복무를 단순한 ‘직업’이 아닌 ‘국가 핵심 인프라’로 재정의하고, 사회적 인식 전환 캠페인을 병행해야 합니다. - 경직된 인사·진급제도의 개혁
– 능력 중심, 공정한 평가 시스템으로 바꾸어 ‘성장의 사다리’를 되살려야 합니다. - 생활 여건과 가족 지원 확대
– 주거, 복지, 육아 지원 등 실질적 복무 만족도를 높이는 정책이 절실합니다. - 군내 심리·인권 문화 혁신
– 상명하복의 명령 체계 속에서도 인권과 자율성을 존중하는 조직으로의 전환이 필요합니다.
맺음말
한때 “국가의 기둥”이라 불리던 사관학교가 이제는 “떠나는 청춘들의 출구”가 되고 있습니다.
이것은 단순한 인력 통계가 아니라, 국가의 안보 철학이 흔들리고 있다는 경고음입니다.
“누가 나라를 지킬 것인가”라는 질문에
더 이상 망설임 없이 “내가 하겠다”고 말하는 젊은이가 줄고 있는 현실.
그 원인을 개인의 문제로 돌릴 수는 없습니다.
지금 필요한 것은 처벌이나 통제가 아닌, ‘존중과 신뢰로 군을 다시 세우는 일’입니다.
군의 위기는 바로 사회의 위기이며, 그 해법 또한 사회 전체의 책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