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억 투자사기"...한양화로의 몰락
사건 개요
소고기 화로구이 프랜차이즈 ‘한양화로’는 불과 2년 만에 전국 160개 매장을 열며 급성장한 브랜드였다. 2023년에는 배우 마동석을 모델로 내세워 “최상등급 소고기를 부담 없는 가격에 즐긴다”는 슬로건을 내걸었다. 그러나 화려한 외형 뒤에는 2000억 원대 투자사기가 도사리고 있었다.
대표와 임원들은 “캐나다산 고급 소고기를 싸게 들여와 유통한다”, “매달 투자금의 10%를 지급하고, 10개월 후에는 원금을 돌려준다”는 조건으로 투자자를 끌어모았다. 하지만 이는 허구였다. 실제 ‘캐나다 농장주’는 평범한 정육점 사장이었고, 약속된 수익금과 원금은 곧 지급되지 않았다. 피해자는 350여 명, 피해액은 2000억 원대에 달한다.
대자보에 담긴 분노
사건이 공개된 직후, 한양화로 매장 입구에는 피해자로 추정되는 시민의 대자보가 붙었다.
- “1급 사기꾼, 개돼지보다 못하다.”
- “부모 같은 어른들 유혹해 배 불린 사기꾼.”
- “죽어서도 저승 못 간다.”
대자보의 문구는 과격하지만, 단순한 욕설을 넘어선 피해자의 절규였다. 안정된 노후를 꿈꾸던 노인들이 고수익 보장이라는 말에 속아 인생 자금을 잃었고, 연락조차 닿지 않는 현실에 분노가 터져 나온 것이다.
이 ‘분노의 대자보’는 온라인 커뮤니티에 사진으로 퍼지며 사회적 공분을 일으켰다.
사회적 파장과 교훈
한양화로 사건은 단순한 기업형 사기를 넘어, 우리 사회의 취약한 투자 구조와 감독의 허점을 드러낸다.
- 고수익 보장이라는 말이 여전히 많은 사람들을 속인다.
- 유명 연예인 광고는 투자 신뢰를 강화하는 강력한 도구로 쓰인다.
- 프랜차이즈 성공 스토리는 ‘성공 신화’라는 외피를 덧씌운다.
이번 사건에서 피해자의 절규는 “왜 제도가 이들을 막아주지 못했는가”라는 물음을 남긴다. 고령층·소액 투자자를 보호할 장치, 광고 규제 강화, 유사수신행위 모니터링 등 제도적 보완이 절실하다.
결론
“개돼지보다 못하다”는 표현은 단순한 욕설이 아니다.
그것은 희망을 잃은 사람들의 절망의 언어다.
한양화로 사건은 단지 2000억 원대의 사기 사건이 아니라, 사회적 신뢰와 제도의 부재가 낳은 비극이다.
이제는 “또 다른 한양화로”를 어떻게 막을 것인가, 우리 사회가 대답해야 할 차례다.